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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24.05.08 부활 제6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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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장협 사무국 작성일24-05-08 09:02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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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8.부활 제6주간 수요일                                                    

사도 17,15.22-18,1 요한 16,12-15

 

 

자유의 여정

- ‘진리의 영’의 인도에 따른 삶 -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음이 축복의 선물이지만 평생 과제의 실현을 위한 평생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저절로 완성에 이르게 하는 공짜 선물은, 값싼 선물은 없습니다. 은총과 더불어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라 합니다.

 

무슨 선물이요 과제입니까? 참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과제입니다. 세례받았다 하여 참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게 아니라 평생 노력이 뒤따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겸손한 자세로 살아있는 그날까지 한결같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누구나의 소망이 자유로운 삶, 평화로운 삶입니다. 참사람이 되기 위한 평생 노력과 더불어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점차 자유로운 삶, 자연스런 삶, 평화로운 삶, 행복한 삶이겠습니다.

 

바로 여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진리의 영, 성령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성령뿐입니다. 진리의 영,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갈 때 점차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자연스럽고 평화롭고 행복한 참나의 실현이요, 이것은 인간 누구나의 근본적 소망일 것입니다. 바로 이런 소망을 노래한 “들꽃같은 삶”이란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살아있음이 

 기쁨이요 행복이다

 찬미와 감사다

 들꽃같이 사는 게 잘 사는 거다

 물주지 않아도

 약치지 않아도

 가난한 땅에서도 무리 이루어 잘도 자란다

 작고 수수하나 

 한결같이 맑고 곱고 부드럽고 강인하다

 탈속의 초연한 아름다움이다

 최소한의 자리, 양분, 소비의 가난이지만

 하늘 바람에 유유히 휘날리는

 샛노란 별무리 고들빼기꽃들

 참 자유롭고 자연스럽고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가난한 부자다 

 소유의 기쁨이 아닌 존재의 기쁨이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이다

 들꽃같이 사는 게 잘 사는 거다”-2001.5.20

 

23년전 쓴 시이지만 이때의 분위기는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 시를 써놓고는 무려 한달 이상은 행복했습니다. 이때 수도원은 참 가난했고 한옥의 소박하면서도 초라했던 본원 건물 주변에는 철따라 저절로 자라 피어난 들꽃들이 장관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평화롭고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은 갈망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답은 한 하나 진리의 영, 성령의 인도에 따른 겸손하고 항구한 인내의 삶입니다. 진리가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진리의 영의 인도에 따라 살 때 무지의 질곡에서 벗어나 점차 자유로운 삶의 실현입니다.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진리의 영, 성령입니다. 세상을 떠나기전 고별사와 같은 유언에서 주님은 참 좋은 선물인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단숨에 읽히는 오늘 복음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는 것이다.”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끄시는 진리의 영, 성령입니다. 진리의 영의 인도에 따라 한결같이 끝까지 겸손히 따르는 것이 구원의 지름길입니다. 옛부터 종파를 초월해 모든 구도자들이 한결같이 소망했던 진리 추구의 삶이었습니다. 

 

진리자체의 삶을 사셨던 예수님이요, 진리의 연인으로 자처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이요, 진리의 협력자로 명명되기를 원했던 베네딕도 16세 교황이요, 진리에 몸바치는 사람이 되기를 열망했던 불가의 대선사, 이미 오래전에 타계한 성철 큰 스님입니다. 그리고 무수한 성인들이 현자들이 시종 여일 “진리와의 열애(熱愛)”속에, 진리이신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우정의 삶을 살았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진리의 영, 성령의 인도따라 살 때 이런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주님과의 날로 깊어지는 우정과 더불어 자유롭고 자연스럽고 평화롭고 행복한 진리실현의 삶이겠습니다. 새삼 한결같은 진리추구의 예닮의 여정은 자유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이의 탁월한, 빛나는 모범이 바로 사도행전의 바오로입니다. 이교철학의 중심지인 아테네에서 선교하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아레오파고에서의 연설이 공감 100%입니다. 일부만 인용합니다. 자연과 현실 삶을 통한 하느님의 증거에 이어 끝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소개합니다.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이어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부활을 소개하며 이들을 회개에로 이끌려 하지만, 무지의 철벽같은 이들의 철학저 사고 앞에 좌초하는, 흡사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리하여 당시 최첨단을 걷던 철학의 도시 아테네에서의 선교활동은 실패로 끝난 듯 하지만 결국은 그리스란 나라도 복음화되어 지금은 국민의 97%가 그리스정교회 신자라 합니다. 아테네에서 일단 선교에 실패한 진리의 사도, 바오로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고린토, 에페소에서 열정적 선교활동을 펼치며 마침내 로마에 이어 유럽 대륙의 선교에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느낌입니다. 이 또한 성령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겠습니다.

 

참으로 철학의 어원처럼 지혜를 사랑하는 진짜 겸손한 철학자라면 철학의 완성이신 하느님의 지혜이자 진리자체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찾을 것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이 답이듯, 철학이 물음이라면 예수님은 궁극의 답이기 때문입니다. 새삼 선행하는 은총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닫습니다. 성령의 은총이 없이 무지의 철학을 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를 성령의 인도에 따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시고 하느님의 지혜이자 진리이신 주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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